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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및 사회문제

칭기즈칸 기병의 분유와 전투식량에 대해서 알아보기

by 이슈 분석 2023. 3. 15.

아기들이 먹는 분유가 군인들의 전투식량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분유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칭기즈칸 기병의 분유와 전투식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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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난아기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분유는 아이의 성장과 발발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훌륭한 영양식입니다.

그런데 최초로 분유를 먹기 시작한 것은 전쟁 속에서 탄생한 음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요, 분유의 탄생 배경과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몽골 기병의 전투식량이었던 분유

800년 전인 13세기 초,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영토를 정복한 칭기즈칸의 몽골군은 번개처럼 빠른 기동력으로 유명했습니다.

요즘처럼 기계화 장비도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그럼에도 대규모 부대가 오로지 말을 타고 매일 같이 100km 이상을 주파했습니다.

그래서 적군이 미처 눈치도 채지 못해 제대로 준비도 못했을 때, 갑자기 코앞에 나타나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소규모 특수부대도 아니고 적게는 수만, 많게는 10만이 넘는 대군이 이렇듯 엄청난 속도로, 그것도 별도의 후방 보급 없이 오랜 시간 이동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몽골군만의 특별한 전투식량과 독특한 보급체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칭기즈칸 기병의 빠른 기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전투식량 중의 하나는 뜻밖에도 가루우유인 분유였습니다.

갓난아기가 모유 대신 먹는 분유를 먹고 밤새 말을 달려 적진에 도착했고, 젖 먹은 힘을 다해 전투를 했는데, 설마 진짜 분유를 먹고 싸웠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 시대에 원나라를 다녀와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는 이와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몽골 부족인 타타르 기병은 장거리 원정을 갈 때, 빠른 이동을 위해 무기와 함께 가죽 자루에 분유를 싣고 떠났고 역사상 최초의 분유는 이렇듯 13세기 전후, 몽골 초원의 유목민들이 만들었습니다.

19세기 초, 러시아 의사가 처음 개발한 현대식 분유보다 대략 600년 이상 앞섰는데 최초의 분유는 모유가 부족한 유아에게 먹일 영양식이 아니라 장거리 여행에 대비한 비상식량 내지는 군대의 전투식량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3. 몽골 유목민들의 전투식량

몽골 초원의 유목민들은 어떻게 현대식 분유보다는 600년이나 빨리 분유를 만들었는데 동방견문록에 자세한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버터 성분인 유지방을 제거한 우유를 끓여 수분을 최소화한 후, 그 우유반죽을 장시간 햇빛에 말리면 딱딱한 고체 우유로 변한다고 했습니다.

몽골 기병들은 이렇게 만든 분유를 장거리 원정을 떠날 때, 1인당 45kg씩 가죽 자루에 담아 갔는데, 하루 2.3kg씩을 충분한 물과 섞어 먹으면 하루 식사가 해결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가져간 분유만으로도 추가 보급 없이 20일을 지낼 수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분유와 함께 가져간 말린 고기, 육포를 곁들여 전투력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몽골기병의 특별한 전투식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쟁터로 떠날 때 몽골기병은 여러 필의 말을 함께 끌고 갔습니다. 그러다 타고 있는 말이 지치면 다른 말로 갈아탔기에 행군 속도를 늦추지 않고도 쉬지 않고 진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말은 그 자체로 전투식량이 되기도 했습니다. 말의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정맥 주변에 상처를 낸 후 흐르는 피를 마셨던 것입니다.

얼핏 엽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말의 피, 다시 말에 선지는 그 자체로 고단백의 영양식품이 됐습니다. 게다가 승마술이 뛰어난 몽골 기병은 멈추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도 마실 수 있어 행군 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무려 열흘 동안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따로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진격을 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행군 도중 얻은 고기도 몽골 기병의 체력을 유지하고 기동력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가축을 도축한 후, 해체한 고기를 가죽 자루에 담아 말안장 밑에 놓아두면 달릴 때 몸의 반동으로 고기가 부드러워져 생고기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몽골기병, 타타르 기병이 먹었던 생고기가 몽골군이 점령해 통치했던 러시아에 전해져 서양식 육회인 타타르 스테이크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육회가 러시아와의 무역항구였던 독일 함부르크로 전해져 훗날 햄버거에 넣어 먹는 고기, 즉 패티가 됐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4. 몽골 기병의 독특한 보급체계

몽골 기병의 독특한 보급체계는 또 있습니다. 몽골군은 장거리 원정을 떠날 때, 군마와 함께 양과 소, 그리고 낙타 등 다양한 가축을 끌고 갔습니다.

적군의 성을 공격할 무거운 공성 장비의 운반과 함께 양식으로 쓸 고기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가축에게 먹일 사료는 최소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면 가축들에게는 무엇을 먹였을까요? 최소한의 풀밭만 있으면 별 무리 없이 가축을 먹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과 양, 소와 낙타는 모두 초식 동물이지만 먹는 풀의 부위는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가축의 숫자와 종류를 조합하고 풀 뜯는 시간대를 조절하면 작은 풀밭에서도 가축을 모두 먹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몽골 기병은 별도의 보급부대를 운용할 필요가 없었고 그만큼 진격 속도가 빨라져 적이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 기동력을 발휘했습니다.

 

5. 맺음말

역사적으로 강대국이 된 나라,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만의 독특한 강점을 만들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13세기 칭기즈칸 몽골 기병이 먹었던 분유와 야전식량이 그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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