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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및 사회문제

고추의 용도가 화생방 무기? 유래 알아보기

by 이슈 분석 2023. 3. 27.

한국인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질 때 음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고추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질 때 어떤 용도였는지 아십니까? 최초의 고추는 화생망 무리였다고 하는데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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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식사 때마다 김치 많이 드시나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에 버무린 반찬도 빠지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우리 밥상에서 고추는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양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을 받는 고추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질 때 음식이 아니라 화생방 무기로 들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이런 최루탄 같은 고추를 다양한 용도로 개발해서 마침내 고추장과 빨간 배추김치로 탈바꿈시킨 것이 우리 조상입니다.

고춧가루 최루탄이 한국인의 필수 양념으로 변하기까지 도대체 어떤 에피소드와 역사가 숨어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2. 고추의 전례

고추는 중남미 멕시코 일대가 원산지입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직후 스페인에 먼저 전해졌다가 아시아로 퍼졌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400년 전인 임진왜란 무렵 일본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조선을 침략한 일본이 왜 고추를 한반도에 전했을까요?

그것은 분명한 목적을 알 수는 없지만 최루탄 용도의 화생방 무기 내지는 전쟁 물자로 들여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본은 포루투갈을 통해서 고추를 들여왔는데 당시는 전쟁이 잦았던 전국시대였던 만큼 주로 전시물자로 썼습니다. 당시 병사들의 생활을 기록한 "잡병물어"에 자른 고추를 천으로 감싸 발가락 사이에 넣으면 피부를 자극해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겨울에는 적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불을 피우지 않았기에 이 고추가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의 기록도 있습니다.

청나라 문헌을 살표 보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군대가 고춧가루를 적의 얼굴에 뿌리며 싸웠다고 합니다. 당시 만주에는 고추가 없었으니 아마 왜군한테서 노획한 고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 기록도 있습니다.

조선후기 순조 때의 문헌을 보면, 고춧가루를 뿌리면 재치기가 나오고 눈물이 쏟아져 적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간다고 했으니, 고추가 임진왜란 이후 화생방 무기로 널리 쓰였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추가 최루탄으로 쓰인 것은 임진왜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추의 원산지인 중남미 마야시대에도 전쟁 중 고추를 태운 연기로 적을 물리쳤다고 했고, 스페인에서도 처음에는 고추를 의약품 및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그런 만큼 임진왜란 때 왜군이 가져온 고추는 분명 조선군을 해치기 위한 전쟁 물자였을 것입니다.

 

3. 고추를 식용으로 활용

조선시대 기록에는 고추를 잘못 먹으면 입술이 부르트고 종기가 난다는 등,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고추가 한국에 처음 전해지면서 조상님들이 바로 김치와 고추장을 담가 먹었을 것 같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인 광해군 때도 고추는 여전히 독초로 쓰였고, 화생방 무기 내지는 독한 소주를 더 독하게 만드는 불량 식품 첨가제로 사용했습니다.

광해군 때 문헌 "지봉유설"에 고추에는 맹렬한 독이 있는데 요즘 주막에서는 이런 고추를 마당에 심어 소주에 섞어 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소주를 마시고 죽었다고 합니다. 소주에 매운 고추 좀 섞어 마셨다고 사람이 죽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조선시대 소주는 달랐습니다. 지금과 달리 알코올 도수가 70, 80도 정도였고 그냥 마셔도 위험한데 이런 소주를 더 독하게 만들겠다며 매운 고추까지 섞어 마셨으니 많은 사람이 죽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민족은 언제부터 고춧가루를 버무린 빨갛고 매운 김치, 고추장을 먹었을까요? 고춧가루 김치가 문헌에 처음 확인되는 시기는 18세기 후반인 1766년의 증보산림경제이며 고추장이 처음 보이는 것은 1768년의 승정원일기입니다.

고추가 이 땅에 전해진지 최소한 160년이 지난 후이고 이 무렵에 비로소 임금과 양반의 밥상에 빨갛고 매운 김치와 고추장이 올랐습니다.

그러면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 의미를 알아보기 전에 우리 조상님들은 이전까지는 매운 김치와 고추장을 먹지 못했던 걸까료? 그건 아닙니다.

고추가 퍼지기 전에도 매운 김치와 초장을 먹었습니다. 물론 고추가 없었으니 대신 후춧가루와 산초가루로 버무린 김치, 고추장 대신 후추장과 산초장을 담갔습니다.

조선시대 후추와 산초 값은 만만치 않게 비쌌습니다. 그런데 고추가 활용되면서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버무린 김치가 이런 값비싼 후추와 산초를 점차 대체하며 발달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4. 맺음말

고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이후에 고춧가루 김치와 고추장이 등장하기까지는 16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최루탄으로, 그리고 전쟁물자로 전해진 고추를 처음부터 임금이나 양반들이 먹고 퍼트리진 않았을 겁니다.

긴 세월에 걸쳐 민간인들이 소주에 타서도 마셔보고 입술이 부르트게 먹어보며 만든 음식이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이며 고추장인 것입니다.

한민족의 고난을 영광으로 승화시킨 역사가 고추에도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대표 음식 김치에 사용되는 고춧가루가 처음에는 식용이 아닌 전쟁물자로 최루탄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지금과 같은 식용으로 사용하기 까지 16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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