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골프와 K골프의 차이에서 오는 골프 문화의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데요 서양의 클럽문화와 한국의 클럽문화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1. 들어가는 글
프로골프는 어디나 같지만 일반인이 치는 아마추어 골프에서 정통골프는 서양에서 치는 골프이고 K골프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골프입니다.
정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정통골프가 K골프보다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기도 합니다. 두 가지 골프의 플레이 방식과 문화가 서로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미리 짚어보고 양쪽의 골퍼가 함께 플레이할 때 느끼게 될 문화적인 충격을 피해 가자는 것입니다.
2. 서양의 클럽 문화
정통골프와 K골프의 전통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클럽문화' 때문입니다. 클럽이라는 단어는 배타적인 의미가 있는데 멤버가 중심이 되어 골프장 경영에 참여하고, 전통을 만들어서 지켜나가는 주체가 되는 작은 커뮤니티입니다.
자기들끼리 골프 시합도 하고 골프 룰과 에티켓을 철저하게 지키며 플레이합니다. 지키지 않는 멤버에게 공식적으로 경고를 주기도 하며 전통을 지켜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클럽 문화인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수많은 골프클럽이 있지만 그것은 골프장 이름으로만 있을 뿐, 진정한 의미의 클럽 문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한국의 골프클럽
한국 골퍼들에겐 멤버 중심의 클럽 문화가 무엇인지 경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골프의 룰과 에티켓은 클럽 '멤버'가 아닌 골프장 즉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주도로 만들어졌습니다.
골퍼들은 그린피를 내는 손님의 입장일뿐이고 플레이 방식이나 경영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습니다.
골프장은 골퍼들에게 점점 더 빠른 플레이를 요구해 왔고 그 요구에 밀리다 보니 K골프의 특별한 플레이 문화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4. 정통골프와 K골프는 뭐가 다른가?
정통골프와 K골프의 플레이 방식을 몇 가지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티샷이 OB가 나거나 볼을 분실했을 때 정통골퍼들은 당연히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칩니다.
K골퍼들은 다시 치고 싶어도 케디의 제지를 받고 그린 가까이에 준비된 OB 티도 이동해서 네 번째 샷을 합니다. OB 티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페널티구역이나 도로의 구제를 받을 때 어디에 드롭해야 하는지는 골프룰에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정통골퍼는 드롭 위치를 스스로 정확하게 찾을 줄 압니다.
K골퍼는 치기 편하고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는 곳에 대충 드롭을 합니다. K골프에서는 끝까지 홀아웃해서 그 홀을 마치는 경우가 드뭅니다.
1미터 이내의 거리가 남았다면 대부분 오케이를 외칩니다. 정통골프에서도 '김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30센티 이하의 짧은 거리에만 적용합니다.
제가 볼 때 K골퍼의 스코어는 당일 점수에 최소한 5타 정도를 더해야 진짜 본인 스코어라 할 것입니다.
또 정통 골퍼들은 자기가 만든 페어웨이의 디보트를 주워서 자국을 메우는 것은 물론이고 뿌려줄 모래까지도 지참하고 나갑니다.
또 그린에 남겨진 자기의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것이 따라오는 골퍼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K골퍼들은 자기가 만든 디봇 자국을 스스로 메우지 않으며 그린 위의 피치마크를 수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골프장의 스피디한 관리 서비스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문제는 정통골프를 모르는 K골퍼가 외국에 나가서 정통골프를 치게 될 경우입니다. 골프를 한 라운드 같이 쳐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정통골퍼와 함께 치면서 K골프의 방식대로 플레이한다면 상대는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 이 사람은 골프룰에 무지하거나, 정직하지 못하거나, 남을 배려하는 예의를 배우지 못했구나" 물론 이것은 골프 문화의 충돌이 불러온 오해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골퍼가 처음 골프에 초대되어 K골프를 플레이 하게 된다면 그가 느끼게 될 문화적인 충격은 상상보다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골프를 초대하기 전에 K골프의 전통을 미리 설명해 주고 새로운 골프를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세계 골프업계 최고화두
한국은 골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플레이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18홀을 4시간 이내에 끝내기 위해서 K골프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룰과 에티켓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더라도 지켜서 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낸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재 세계 골프산업의 최고 화두가 바로 '플레이 시간 단축'이라는 것입니다.
2019년 USGA와 PGA가 골프 룰을 대대적으로 개정했을 때도 최우선 목표는 정통골프의 플레이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괄목할 만한 가시적인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K골프에서는 새로운 플레이 방법을 찾아서 이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어쩌면 K골프 문화가 정통골프에게 플레이 시간 단축의 해법을 제시한 콜럼버스의 달걀이 될지도 모릅니다.
6. 맺음말
결론적으로 정통골프와 K골프는 두 가지의 다른 게임입니다. 두 가지 다른 전통의 골프를 모두 알아둔다면 외국인과 플레이하더라도 문화적 충돌 없이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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