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 & 칩스의 유래 및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 알아보기

미국에 맥도널드가 있다면 영국에는 '피시 & 칩스'가 있습니다. 생선과 감자를 튀긴 단순하지만, 중독성이 있는 그 음식, 영국 국민 음식을 뛰어넘어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피시 & 칩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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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세계적인 가수 폴 매카트니,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 영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웨인 루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세 사람 모두 피시 & 칩스 마니아라는 것입니다.

영국의 대표 음식 피시 & 칩스는 대구나 가자미와 같은 흰 살 생선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서 튀긴 후 두껍게 썬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는 영연방 연합군의 비공식 암호가 피시 & 칩스였다고도 하니 영국인들이 얼마나 사랑하는 음식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영국인들이 피시 & 칩스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유례를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피시 & 칩스의 유래

생선튀김은 포르투갈에 살았던 유대인의 음식이었습니다. 안식일에 고기를 먹지 않고 불을 피워 요리하는 것도 금지했기에 금요일 저녁에 생선튀김을 미리 준비해서 먹었는데 17세기 포르투갈에 살던 유대인들이 종교적 자유를 찾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영국에 생선튀김 요리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자튀김은 겨울에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감자를 생선 모양으로 썰어 튀긴 것이 벨기에식 감자튀김으로 벨기에에서 전해진 음식입니다.

영국도 밀 농사가 흉년이 들면서 빵값이 폭등하자 빵 대신 감자튀김을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피시 & 칩스는 가난과 종교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온 이민자들이 먹었던 음식입니다.

 

3. 피시 & 칩스는 어떻게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는가?

방직공장이 몰려 있던 이스트 런던의 한 식당에서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피시 & 칩스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국 전역으로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1890년 무렵 널리 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산업화에 따른 어업과 철도의 발달로 북해에서 잡히던 생선과 농촌의 감자가 도시에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값싸고 고된 노동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열량도 높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피시 & 칩스는 영국 노동자들의 소울 푸드가 된 것입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영국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피시 & 칩스 덕분이라고 할 정도로 19세기 말 노동자들의 힘든 생활에 큰 위로가 되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제1, 2차 세계대전 시 피시 & 칩스는 거의 유일하게 국민 배급 품목에서 제외되어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던 음식으로 영국 국민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던 역사를 갖고 있어 오늘날까지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맺음말

불안하고 암울한 전시상황에서 피시 & 칩스가 주는 든든한 포만감이 영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영국인이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훌륭한 친구는 피시 & 칩스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인에게 피시 & 칩스는 시련을 이겨낸 지난 세월에 대한 훈장과 같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친 삶을 위로해 주고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음식을 한 개 정도는 여러분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 주었던 청국장이 그렇고 어머니가 묵은지로 해줬던 김치찜이 그럴 것이며, 어려운 시절 세끼를 함께 했던 라면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존재하는 영원한 소울 푸드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위로해 주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 주는 감사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의 소울 푸드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