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 스파게티의 유래 알아보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은 모두가 궁금해하는 자신의 몸매 비결이 스파게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피아 로렌도 먹어보지 못한 스파게티가 있다는데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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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스파게티 마니아 소피아 로렌도 먹어보지 못한 스파게티! 요즘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명란 스파게티입니다. 실망하셨나요? 이탈리아 전통 국수인 스파게티에다 우리나라 전통 식품인 명란젓을 넣어 요리한 퓨전 음식입니다.

스파게티에 성게알이나 철갑상어알을 넣어 만드는 정통 이탈리아 캐비어 파스타 못지않게 맛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퍼지기 시작한 명란 스파게티는 이제 웬만한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누가 언제부터 이런 음식을 개발했는지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2. 명란 스파게티의 유래

명란 스파게티는 사실 우리나라도, 이탈리아도 아닌 엉뚱하게도 일본에서 처음 만든 음식입니다. 명란 스파게티가 만들어 진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1967년 도쿄 중심가 시부야에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처음 만들었고, 순식간에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도 전해졌습니다. 명란 스파게티가 만들어진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명란 스파게티는 일본 NHK 교향악단의 향수 때문에 생겨난 요리라고 합니다.

어느 날 이 음악가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먹었던 캐비어 스파게티가 너무나 먹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일본에도 스파게티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인 데다 최고급 요리인 철갑상어알로 스파게티를 만들 생각은 아무도 못했기 때문에 사 먹을 수조차 없어서 직접 캐비어 통조림을 사 들고 단골 스파게티 전문점을 찾아가 주인한테 특별히 캐비어 스파게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먹은 캐비어 스파게티가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것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향수를 달래줄 정도는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끔씩 캐비어 통조림을 사 들고 스파게티 전문점 사장님한테 스파게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주인도 단골손님의 부탁이니 만들어 주기는 하는데 캐비어가 유럽에서도 3대 진미로 꼽을 정도로 비싼 식품이라 주인도 부담스러워서 비싼 캐비어 말고 명란젓을 한번 넣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요리가 명란 스파게티였습니다. 

음악가뿐만 아니라 시식을 해본 다른 고객들한테도 큰 호평을 받았기에 레스토랑 주인이 명란 스파게티를 아예 메뉴로 개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부터 명란을 뜻하는 일본말인 멘타이코스파게티 내지는 도쿄 스타일 스파게티로 불리며 이제는 대표적인 일본식 스파게티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언제부터 명란젓을 먹었을까요? 사실 예전 일본 사람들은 명란젓을 먹지 않았습니다. 명태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명태 자체를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명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란젓을 먹는 것을 보고는 명란을 일본으로 가져가 상품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명태도 아닌 명태알만 연간 1,500톤을 가져갔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막강한 자금력으로 조선의 명란을 거의 싹쓸이해 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결과 일본에서 명란젓이 지금도 널리 퍼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명란젓을 차용한 일본어인 멘타이코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도쿄 스타일의 캐비어 스파게티로 불리는 명란 스파게티나 명란젓에 마요네즈를 섞어 캐비어처럼 빵에 발라 먹는 명란 크림, 샐러드에 뿌려 먹는 명란 후레이크 등 일본에서 명란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세계시장은 물론이고 이제는 종주국인 우리나라에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3. 맺음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명란젓을 이용해 명란 스파게티와 같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 놀라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내가 가진 장점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을까요?

그저 남이 가진 것만 귀하다고 여기고 부러워했을 뿐 정작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가꾸고 발전시킬 생각은 못 했던 것은 아닌지 명란 스파게티를 보면서 되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