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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및 사회문제

프랑스인의 주식 바게트빵의 유래 알아보기

by 이슈 분석 2023. 2. 26.

빵의 나라 하면 어디일까요? 우리나에 있는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은 프랑스 말입니다. 빵의 나라 프랑스, 프랑스 인의 주식 바게트빵의 유래와 모든 궁금증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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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대부분 에펠탑과 파리, 와인과 빵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프랑스는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빵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국민 빵인 바게트와 우리가 크루아상이라고 부르는 빵 비에느와즈리가 대표적입니다. 비에느와즈리는 크루아상과 크루아상의 가운데 초콜릿을 넣은 쇼콜라, 버터가 듬뿍 들어간 브리오슈 등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전해진 빵입니다. 프랑스인들은 "바게트 is everything" 이라고 할 정도로 바게트가 프랑스인들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프랑스의 대표 빵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순수한 프랑스 토종 빵 바게트의 유래

프랑스 사람들의 바게트 사랑은 유별납니다. 유력 신문인 르 피가로에 의하면 한국 사람이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하루 한 번 이상 바게트를 먹는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팔리는 바게트가 1초에 320개, 1년에 100억 개가 팔린다고 합니다. 바게트는 단순히 먹는 빵 이상의 프랑스 문화, 그 자체라고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1920년에는 제빵 기술자를 보호하기 위해 저녁 10시부터 4시까지는 빵을 만들 수 없다며, 빵 만드는 시간까지 법으로 정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게트도 1993년에 법으로 제조법까지 정해서 프랑스산 밀과 물, 소금과 이스트만 넣고 수작업으로 만들지 않으면 전통 프랑스 바게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못 박아 놓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은 바게트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데 프랑스어로는 막대기 혹은 지팡이라는 뜻입니다.

바게트의 기다란 생김새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유래에 관한 여러 설이 있지만, 나폴레옹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설에는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할 때 개발한 빵이라고 하는데 속전속결이 목표였기에 최대한 간단하게 군장을 꾸렸지만, 추운 겨울에 대비해 옷을 많이 넣었습니다.

그 때문에 각자가 휴대해야 할 전투식량을 넣을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배낭 대신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바지 길이만큼 좁고 길게 만든 것이 바게트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침에 갓 구운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도록 빵 굽는 노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두텁고 둥근 빵 대신 지팡이처럼 가늘고 길게 만들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빵이 길어진 사연조차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빵의 인연은 깊다 못해서 질기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실제로 프랑스 혁명을 전후해 빵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고, 빵과 관련된 범죄에 대한 처벌 역시 가혹했습니다.

소설 레미제라블에서도 장발장이 빵 하나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것처럼 얼마나 빵에 대해서 엄격한 사회였는지 추정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빵을 좋아하는 만큼 실제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혁명 이전 귀족은 밀가루로 만든 흰 빵을 먹었지만, 평민은 귀리와 잡곡으로 만든 검은 빵을 먹어야만 했는데 만약 평민이 귀족이 먼 흰 빵을 먹다 발각되면 처벌받았습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던 해는 연속 두 해의 흉년으로 곡식 수확이 크게 줄면서 빵값이 폭등했고 평민들은 흰 빵도 아닌 거친 잡곡으로 만든 검은 빵을 사는데 임금의 88%를 써야 했습니다.

생필품인 소금을 살 때마다 가벨이라고 하는 악명 높은 소금세를 물어야 했습니다. 프랑스혁명에는 이렇게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빵과 소금이 갈등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이 성공한 후 국민공회가 서둘러서 빵의 평등권을 선포하게 된 배경인데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빵 먹을 권리를 놓고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선언과 함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오직 밀과 호밀을 섞은 한 종류의 빵만 만들도록 법률로 정했습니다.

어쨌든 제빵업자가 평등한 빵 이외의 빵을 만들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조항까지 있었습니다. 이후 한 종류의 빵만 생산하라는 명령은 잘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 누구나 좋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정신만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맺음말

파리에서 바게트는 무조건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는 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단순한 빵이 아닌 인간은 빵 앞에 평등하다는 프랑스혁명 정신이 깃든 프랑스의 상징이자 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바게트가 주식이 아닌 우리 입장에서도 차별 없는 빵을 먹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던 사람과 시절을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요즘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기억과 그때의 초심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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