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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및 사회문제

적자생존의 상징, 일본의 덮밥 돈부리의 유래와 특징 알아보기

by 이슈 분석 2023. 3. 5.

일본에서 저렴한 서민음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규동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흰쌀밥 위에 소고기 불고기나 돈가스 등 다양한 요리를 얹혀서 먹는 음식으로 간단하지만, 건강식으로 제격인 이 음식에 대해서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1. 들어가는 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서양식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나 피자 등을 먹거나 김밥이나 컵라면 등이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능하면 건강한 음식으로 제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먹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라면 이럴 때는 덮밥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일본의 덮밥인 덮밥이 어떨까 싶습니다. 비교적 간편한 식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 덮밥의 역사와 문화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며 바쁜 가운데서도 힘을 얻자는 뜻이 있는데 덮밥에 도대체 어떤 역사가 숨어 있을까요?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일본 덮밥의 유래

돈부리는 일본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대부분 19세기 이후에 발달했는데 역사가 짧기 때문인지 음식이 만들어질 유래가 비교적 자세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도 좋아하는 장어덮밥은 19세기 초, 배를 기다리며 장어구이를 시켰던 일본 전통 연극계의 유명 인사가 배가 떠날 무렵 뒤늦게 음식이 나오자 밥그릇에 장어구이 접시를 엎은 후 서둘러 배에 올라타 먹었던 것이 유래인데 장어 양념이 밥에 스며들어 더 맛있어졌기에 이후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먹었는데 유명인이 먹자 너도나도 흉내를 내면서 아예 장어덮밥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튀김덮밥 튀김동은 19세기 중반에 생겨난 서민음식인데 이 무렵 서민들 사이에서는 도쿄 앞바다에서 잡힌 생선에 튀김옷을 입혀 만든 생선튀김이 포장마차에서 유행했습니다.

튀김덮밥은 이때 팔다 남은 튀김을 밥에 담아 간단한 식사로 팔았던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본 된장국에 조개를 끓여 쌀밥에 얹어 바지락 된장 덮밥 후카가와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도쿄의 향토,요리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19세기,말 일본 빈민가에서 먹었던 음식인데 도쿄 앞바다 갯벌에서 조개 잡던 어부들이 허기를 떼우려 먹었던 음식이었고, 소고기 덮밥인 규동은 소고기 전골을 서민이 먹기 좋게 개발한 음식으로 1890년대 소고기를 밥과 함께 빨리 먹으려는 바쁜 도쿄 어시장 상인들한테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된 음식입니다.

닭고기 계란덮밥인 오야코동은 전골집에서 먹고 남은 육수에 닭고기와 달걀을 풀고 밥을 말아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고, 밥 위에 돈가스를 얹어 먹는 돈가스 덮밥인 가츠동은 여러 유래설이 있는데 어쨌든 1920년대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퍼졌습니다.

 

3. 일본 덮밥의 특징

일본 덮밥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대부분 급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밥에다 고기를 얹어 먹는 육류 중심의 덮밥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고기가 아니더라도 생선이나 채소를 기름에 튀겼거나 장어처럼 기름진 생선을 얹은 고열량 음식이 대부분인데 일본 덮밥은 왜 이런 고칼로리 패스트푸드 형태로 발달했을까요?

덮밥이 처음 등장한 19세기 일본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던 일본은 19세기에 벌써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 무렵 일본에서는 공장이 24시간 돌아갔고 경제발전으로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며 상업이 발달했는데, 당시 일본의 장인이나 상인 혹은 공방의 직원들은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재빨리 끼니를 해결한 후 서둘러 일터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해야만 했는데 이럴 때 따뜻한 밥 위에 고기나 튀긴 채소, 혹은 기름진 생선을 얹어서 후다닥 먹을 수 있는 고열량의 일본 덮밥, 덮밥은 바쁘게 열심히 일하는 근로계층에서 안성맞춤의 패스트푸드였습니다.

일본 덮밥만큼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발달한 음식도 흔치 않은 것 같은돈부리의 기원은 우리로 치면 조선 영조 때인 18세기 중반, 지금의 도쿄인 에도의 시장에서 돈부리바치라는 커다란 주발에 밥을 담아 반찬 및 가지를 얹어 파는 간이 밥집에서 시작됐습니다.

조선시대 주막에서 국에다 밥을 말아 짠지 몇 조각 얹어 먹었던 국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입니다. 당시 일본 상류층에서는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밥과 반찬을 따로 놓고 먹는 것이 기본적인 식사법이었는데 그런 만큼 밥 위에 반찬을 올려 먹는 덮밥은 철저하게 가난한 서민과 장돌뱅이 장사치의 식사였습니다.

이랬던 음식이 19세기 일본이 근대화되고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변신을 합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줄여가며 바쁘게 일했던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단무지나 매실 절임 우메보시 대신 밥 위에 고기나 튀김을 얹어 먹는 고열량의 간편 음식으로 변했고 20세기를 거쳐 오늘날에는 일본은 물론 우리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직장인들이 또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4. 맺음말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발달한 고열량의 패스트푸드지만 미국의 햄버거는 지금 비만의 주범으로 그리고 정크 푸드로 인식되는 반면 일본의 덮밥, 덮밥은 오히려 널리 퍼져 나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량 생산의 상징인 햄버거와 달리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속성과 맞아떨어지는 간편 음식이면서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또 식습관의 변화에 맞춰 고급화되고 다양화할 수 있는 덮밥의 확장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음식조차도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에 적응해야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음식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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