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9번째 주로 알류트어로 "위대한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알래스카는 미국의 단일 주 중에서 가장 크며 미국 전체 면적의 1/5에 해당될 정도로 넓으며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는데요 알래스카는 어떻게 미국의 땅이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알래스카는 어떻게 미국의 땅이 되었는가?
덴마크의 탐험가 비투스 베링은 러시아의 개혁군주인 표트로 대제의 지시를 받아 동쪽으로 항해를 했고 캄차카 반도와 북태평양을 지나서 북미대륙으로 들어갔으며 1732년 알래스카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시베리아와 북미 대륙을 연결하는 해협을 발견한 후 이름을 탐험가 비투스 베링의 이름을 따서 "베링 해협"이라고 명명했고 1741년 러시아 정부는 알래스카를 러시아령으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120년이 지난 1867년 3월 30일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미국 정부에 알래스카를 팔았는데 오늘날 화폐가치로 1억 2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1헥타르당 5센트였으며 1803년 나폴레옹이 230만 평방 킬로미터의 루이지애나를 1500만 달러에 판매한 것보다 낮은 가격이었고 720만 달러 중 700만 달러는 러시아 정부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제로 현금으로 전해진 것은 2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동토지역이고 당시에는 이곳의 효용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헐값에 판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왜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헐값에 미국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알래스카 일반현황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이며 미국의 단일 주 중에서 가장 면적이 크고 미국 전체 면적의 1/5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한 지역이고 약 75만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이중 원주민은 7분이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알래스카는 북아메리카 대륙 북서쪽 끝에 있고 알류샨 열도와 남동쪽의 팬핸들 지역을 포함하면 동서 길이가 총 4,800km에 이르고 대부분 빙하와 튠드라이기 때문에 회색바위, 푸른얼음, 봉우리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들이 거주하기에는 많이 제한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알래스카의 경제적 가치는 적어도 수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녔고 알래스카에 매장된 자원이 지구 전체의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고 광업으로 매년 125억 달러, 농업으로 2억 9천만 달러, 제조업으로 21억 달러, 관광으로 2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석탄이나 금, 아연, 은, 구리, 모래,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미국이 전 세계에서 석유매장량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알래스카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알래스카는 군사적으로도 러시아의 미사일 기지와 핵잠수함 기지 등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군사거점이며 알래스카 북부방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고 미국에 있어 북극과 러시아 및 북태평양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매각 이전의 알래스카
19세기에는 러시아의 알래스카는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았으며 선박을 건조하고 공장을 설립하고 석탄을 채굴했으며 많은 금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땅을 매각하는 것은 러시아의 큰 실수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 상인들은 알래스카에서 원주민들과 물물교환으로 바다코끼리 상아와 비싼 해달 모피를 얻으려 했으며 이 사업은 18세기 러시아의 사업가들과 모험가들에 의해 설립된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AC)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RAC는 알래스카의 모든 광산과 광물을 소유하고 있었고 다른 국가들과의 독점적인 무역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으며 자체 국기와 가죽으로 만든 자체 화폐인 "마르크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RAC로부터 상당한 양의 세금을 거둬들였으며 RAC 주식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 알렉산드로 바라노프였는데 그는 뛰어난 상인이었으며 알래스카에 학교와 공장을 설립하고 원주민들에게 농사도 가르쳤고 조선소를 건설했으며 해달 잡이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신을 "러시아의 피사로"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바라노프가 RAC를 운영하면서 이익이 1000% 이상 상승하는 등 급성장을 했는데 그가 은퇴한 후 해군 대위인 레온티 가게메이스테르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해군장교들만이 경영진이 될 수 있는 규정이 만들어졌으며 군 출신들이 유망한 사업들을 모두 장악했지만 그들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파산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장교들은 추가적인 소득원을 찾으려 노력했고 얼음과 차무역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갔고 러시아 정부는 매년 20만 루블의 국가보조금을 RAC에 지원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러시아의 알래스카 매각
영국과 프랑스, 터키가 러시아에 대항하여 크림전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알래스카에 물자를 공급하고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러시아와 영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알래스카에 대한 매각 아이디어가 양국에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공사인 에두아르트 스테클은 러시아 황제의 지시에 따라 미국 국무장관인 윌리엄 수어드와 알래스카 매각 관련 협상을 시작했으나 양국 국민들은 모두 반대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가 전신도 개통하고 금광도 개발하는 등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알래스카를 팔아넘길 수 있는가?"라며 반대 여론이 강하게 만들어졌으며 미국에서도 "왜 5만 명의 에스키모 야만인들이 필요한가?"라며 얼음으로 가득한 궤짝과 아침식사로 대구 간유를 마시는 것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양국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찬반 여론이 강하게 충돌했지만 양국은 1867년 3월 30일 워싱턴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있는 150만 헥타르의 땅을 720만 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이 성사된 것입니다.
알래스카 이양식은 노보아르한겔스크에서 진행했으며 미국과 러시아 군대가 국기 게양대 근처에 배치되었고 예포에 맞추어 러시아 국기를 게양대에서 내리면서 알래스카는 미국땅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맺음말
크림전쟁이 발생하면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크림전쟁에서 패배한 후 러시아는 영국령 캐나다가 더 확장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는 적국인 영국과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으며 미국에 알래스카를 넘겨줌으로써 완충지대를 조성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당시 알래스카는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AC)에 의해 식민지 형태로 관리되고 있었으나 부패와 방만한 경영으로 러시아 정부의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광물자원의 잠재적인 수익성을 알고 있었지만 당장 알래스카에 돈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알래스카를 미국에 매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미소냉전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은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첨예한 대립관계를 유지해야 했으며 평화 유지를 위한 완충지대를 꿈꿨던 알래스카가 분쟁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아이러니한 역사를 낳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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