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에게 요구되는 지도력 - 장군 인사에 즈음하여-

군인들에게 있어 가을이라는 계절은 진급과 보직이동, 이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집중된 시기로 가장 바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얼마 전 4성 장군에 이어 준장 이상 장군 진급이 마무리되면서 대 이동이 시작될 텐데요 장군에게 요구되는 지도력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장군 진급 시 주요 혜택 5가지

4성 장군에 이어 준장이상 모든 장군에 대한 진급결과가 발표되면서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대한민국 군대는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남은 2달은 보직이동과 이사, 자녀 전학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로 또 한 번의 전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의 0.07%인 장군이라는 계급은 군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하는 성공의 상징이며 전역 이후에도 호칭에 0 장군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훈장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는 장군에게 막대한 책임을 부여한 만큼 혜택도 다양하게 주고 있으며 30가지가 넘는 혜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혜택 5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복장을 비롯하여 장군 전용물품을 착용합니다.

장군 진급 시 대통령으로부터 삼정도를 하사 받고 일반 전투화가 아닌 장군화를 착용하며 정복과 예복 모자에 무궁화 꽃봉오리가 추가되는 등 복장에 변화가 생기며 누가 봐도 장군이라는 외적 모습을 갖추는 것입니다.

두 번째, 행사 시 예포 발사 및 장성기 게양

장군이 되면 이·취임식이나 사열 등 각종 군내 행사 참석 시 예포를 발사하는데 대통령이 21발, 장관과 대장이 19발, 중장 17발, 소장 15발, 준장 13 발입니다.

또한 장군이 일하는 건물에는 별이 그려진 장성기가 게양되고 퇴근 시 내려가며 장성기는 장군이 가는 곳마다 따라가며 각종 행사 시 행사요원들은 장성기를 들고 다닙니다.

세 번째, 고액 연봉과 고액 연금

구 분	대장	중장	소장	준장
연봉	1억 4천 ↑	1억3천 ↑	1억2천 ↑	1억2천 ↑
연금	550만원 ↑	520 ↑	470 ↑	420 ↑

* 복무연수와 장교 출신별 호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연봉이나 연금 수령액은 상이함.  

네 번째, 차량 2대 지급, 헬기 탑승 권한, 화려한 보좌진 등

장군에게는 지휘관용 지프차와 개인 차량을 지급하며 계급에 따라 차량 크기가 다르고 군용 헬기나 항공기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4성 장군의 경우 전속부관은 물론 비서실과 비서실장, 경호겸 수행비서, 소령급 전속부관, 운전병 등 화려한 보좌진들이 구성됩니다.

다섯 번째,  화려한 규모의 군 관사 제공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문제가 되는 화려한 장성급 장교의 관사는 4성 장군의 경우 1만 평이 넘는 대지 위에 300평이 넘는 건축면적으로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의 관사가 제공되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군 장성으로 진급하게 되면 다양한 혜택을 국가로부터 받는데 이러한 혜택 이면에는 높은 수준의 책임과 역할이 따르며 장군으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과 기본역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장군에게 요구되는 필수덕목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장군은 관찰력이 예리하고, 지칠 줄 모르며, 빈틈이 없어야 하고 온화하면서 지독하고, 단순하면서 교묘하고, 아낌없이 주면서 탐욕스럽고, 관대하면서 인색해야 하며 이러한 자질을 천부적으로 타고나거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습득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군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뀔 게 없는 것이며 수 천년 전 소크라테스가 바라는 장군의 상이나 오늘날 장군의 상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고위 장군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비난받는 것은 장군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을 갖추지 못하고 정치적인 변화에 따라 언행이 변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장군들의 모습에서 실망하고 군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장군에게 요구되는 필수덕목은 일반 고위공무원들이나 기업체의 CEO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강인함과 건강입니다.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며칠 또는 몇 달을 복잡하고 신뢰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와 불확실한 요소, 예상치 못한 적의 행동, 뜻하지 않은 사고, 기상 등과 싸우며 온전한 정신 상태로 최상의 결심을 지속적으로 내려야 하는 장군은 강한 정신력과 육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임무 수행에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인함과 건강이 필수 덕목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승리하려는 전투의지입니다.

전투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장군들은 페이퍼와 컴퓨터로 전쟁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지더라도 눈앞에 피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데 실전에서 패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인데 이기고 지는 것에 무뎌져 있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부족한 것이 분제가 되는데 장군은 평소부터 승리하려는 전투의지를 한 순간도 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대담성과 용기입니다.

나폴레옹은 대담한 장군에게는 운이 따를 수 있지만 대담하지 않은 장군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용기는 무모함이 아닌 의지와 정신이 담긴 행동으로 부대의 성패를 책임질 수 있는 용기, 부하의 실수를 책임질 수 있는 용기 등 오늘날 특히 많은 장군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융통성과 상식입니다.

미군들이 평가하는 한국군 장성의 특징은 완벽한 계획수립을 해 놓고 실전에서 융통성이 없고 변화되는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며 행동해야 하는데 최초 계획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고 전쟁수행 기간 내내 계획과 싸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실전경험이 풍부한 미군들에게 계획은 실전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를 한국군 장성들은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융통성과 상식, 경험이 부족해서 나오는 현상으로 이러한 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미래에 대한 이해와 통합능력

장군으로 진급하는 순간 병과 마크는 없어지며 내가 보병이든 포병이든 상관없이 모든 병과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며 육군 출신의 장군도 해·공군의 전투수행개념을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하고 해군 출신 제독도 육·공군의 전투수행개념을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맺음말

군에서 장군으로 진급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면서 막중한 책임감이 함께 주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군들에게 물어보면 장군 진급하고 1~2달은 침대에 누울 때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의 무게에 많은 도전을 받는다고 합니다.

 2023년도 군의 주요 직위자들이 교체가 되고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 만큼 군문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이러한 모습은 내년 이맘때도 반복될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반복 속에서 조금씩 군의 문화가 바뀌고 선진화되면서 강한 군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사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계급과 직책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일 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갖춘 장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알아보기

 

세계 최고의 국제전투단 프랑스 외인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