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푸틴대통령을 향한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은 하루 만에 일단락되었지만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반란 후 잠적하다가 6월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첫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향후 프리고진을 둘러싼 러시아 정세를 전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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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반란 후 잠적한 프리고진의 첫 메시지
6월 24일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군사반란을 일으켰고 모스크바 남방 200KM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푸틴대통령과 군 수뇌부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쏟아냈으며 바그너 군에 무장공격 한 세르게이 쇼구이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자신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이었으나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의 중재로 정규군과의 마찰은 피했습니다.
문제는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과 어떤 협상과 합의를 했는지 전해지는 것은 없고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이 군사행동을 멈추면 바그너 용병들과 프리고진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고 체포명령과 기소를 취하하고 벨라루스로 망명을 허용하는 것을 전제로 합의가 되었다고 하나 이후 어떠한 메시지도 프리고진의 입을 통해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전망과 억측들이 나왔었는데 이번에 프리고진이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군사행동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 AFP통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11분의 음성메시지를 내놓았는데 주요 내용은 '우리는 불의로 인해 행진을 시작했고 아무도 국방부와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러시아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을 7월 1일부로 해체하려고 했다"라고 밝혔고 아울러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고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벨라루스에서 용병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다른 PMC 회사를 설립하여 벨라루스에서 바그너그룹의 대를 잇는 용병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혀서 푸틴과 충돌할 수 있는 불씨는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지난 6월 24일 군사행동을 멈추었으며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한 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였는데 이틀 만에 그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군사행동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 것인데 이러한 메시지가 향후 러시아 정국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킬지 아니면 이대로 무마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향후 정세 전망
역사적으로 러시아에서 군사쿠데타 시도는 계속 있어 왔으나 이번처럼 용병그룹의 수장이 용병을 이끌고 군사반란은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사례로 푸틴에게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내부 문제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군과 정부 내 프리고진을 옹호했던 세력과 제 2인자들의 반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2차례 군사쿠데타가 시도되었고 이를 잘 막아냈고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들은 모두 제거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대통령은 급격하게 권위를 상실했고 얼마 가지 않아 실각하였습니다.
푸틴은 누구보다도 옐친 대통령의 실각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고 옐친의 실각을 통해 본인이 대통령에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현 상황이 얼마나 정권 유지에 위험한 상황인지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동요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내부 숙청작업을 통해 공포를 조성하고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더 강력한 집중으로 그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23년 만에 정치적으로 리더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프리고진의 군사반란과 철수, 합의 내용 등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전쟁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의 성격상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용병그룹을 만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프리고진과 푸틴의 마찰은 어떤 식으로든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첫 번째는 내부의 친 프리고진 세력을 색출하여 제거하고 우크라이나전을 현 상황에서 종료하는 것인데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까지 넘겨야 휴전을 할 태세여서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자신이 완전히 코너에 몰렸다고 생각하여 이를 타개하는 방법을 우크라이나에서 찾으려 할 수 있고 지금보다 거칠고 잔인하게 전쟁을 끌고 갈 가능성도 있으며 우크라이나 내 원전시설을 포함하여 대량살상무기 등의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하여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내려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푸틴 자신이 과거 고르바초프나 옐친 대통령처럼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것인데 이럴 경우 2인자들의 권력다툼이 크게 발생할 것이고 극우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면 전 세계적으로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러시아 정세는 푸틴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특정한 상황을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내부를 안정화시키고 군부의 충성심을 유지하여 절대권력에 감히 도전하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프리고진은 이대로 끝난 것인가?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누구보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또한 벨라루스의 대통령 루카센코와 20년 지기 친구이지만 벨라루스는 푸틴의 영향력아래 있는 국가로 푸틴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고진은 왜 망명지로 벨라루스를 선택했을까요?
프리고진이 좀 더 안전하게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 쌓아온 인맥과 그의 위상 등을 고려 시 아프리카로 망명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도 예상을 했는데 많은 예상을 깨고 러시아나 다름없는 벨라루스를 망명지로 선택했습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이나 군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자신을 제거하려 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벨라루스에서 지금의 막강한 군사력을 재정비하고 푸틴의 공격을 기다릴 것입니다.
만약 푸틴이 합의를 깨고 프리고진을 제거하려고 할 경우 프리고진도 반격할 명분과 정당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군사반란은 러시아군이 바그너 용병의 후방지역을 공격하여 피해를 준 것과 7월 1일부로 강제로 해산시키려 한 것에 대한 반발 수준의 감정적 대응으로 러시아 국민들에게 비쳤기 때문에 그의 군사행동이 모스크바까지 진격할 경우 정당을 확보하는 것이 부족했지만 푸틴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을 하면 그때는 그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 분명하고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푸틴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프리고진이 푸틴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는 것은 5천여 명 밖에 되지 않았던 용병들이 많은 전사자가 났음에도 전투를 하면서 러시아 정규군들이 들어와서 2만 5천여 명이 넘는 숫자가 되었고 실질적인 용병 지휘부는 러시아군 출신 장군과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러시아 정규군 못지않은 전투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푸틴이 이성을 잃고 공격적인 행동을 할 경우 러시아 국민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군 수뇌부에 불만이 많은 정규군들 중 상당수가 프리고진을 지지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프리고진은 오히려 푸틴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푸틴이 프리고진을 공격할 경우 프리고진에게는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강한 러시아를 강조한 푸틴의 몰락과 함께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준 프리고진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맺음말
프리고진이 군사반란을 멈추고 잠적한 지 이틀 만에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군사행동 배경에 대해서 해명하는 내용과 향후 자신이 벨라루스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벨라루스보다 안전한 제3 국으로 망명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가장 유력한 곳을 아프리카로 예상했으며 어떤 전문가들은 2만 5천여 명이 넘는 병력을 이끌고 러시아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푸틴을 괴롭힐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고 러시아나 다름없는 베랄루스에 들어가서 새로운 용병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아무리 프리고진이 벨라루스 대통령과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의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언제라도 러시아 군부대나 특수요원들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곳으로 망명한다는 것은 프리고진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개 용병그룹의 수장이 세계 최강대국중 하나인 러시아 군대에 저항하고 절대권력의 소유자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군사반란을 했다는 것 자체도 역사에 남을 기록이며 하루 만에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상황의 주도권을 프리고진이 갖고 있다는 것과 마찰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과 푸틴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내부의 친 프리고진 세력들을 숙청하면서 권력을 강화하는지와 우크라이나전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며 추가적으로 프리고진에 대한 응징과 프리고진의 대응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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