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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및 분쟁

러시아 푸틴 대통령 군 수뇌부 교체 전망

by 이슈 분석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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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이 봉합된 지 이틀 만에 방송을 통해 바그너그룹과 국방부 등 군 수뇌부를 모두 포용하며 결속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데 프리고진과 합의한 러시아 군 수뇌부 교체는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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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과 푸틴간 합의내용

군사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의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의 전권을 위임받아 합의에 나선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어떤 내용의 합의가 이루어져서 군사반란이 하루 만에 중단되었는지 세부내용이 공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이 프리고진을 사면하고 그의 군대는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시킬 것이며 아무런 죄도 묻지 않기로 했고 원할 경우 벨라루스 망명을 허용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프리고진이 이 정도 수준의 내용으로 군사반란을 멈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반란의 원인을 제공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대한 경질 요구가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고 바그너 용병이 2만 5천여 명이 넘는데 상당수 고위 지휘관들이 러시아군에서 고위급 장교로 근무하다 숙청되거나 퇴직한 인원들로 러시아군에 편입되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별도의 약속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합의내용은 프리고진이 군사반란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망명하는 것과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과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본인들이 원하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되고 본인들이 원하면 벨라루스로 갈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었고 러시아 군 수뇌부 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문제는 프리고진의 용병들 대다수가 그대로 프리고진을 따르고 있고 일부 매체에서는 러시아 지역에서 모병활동도 하고 있다는 보도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강경 정치인들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에 대해서 반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향후 바그너 그룹을 둘러싼 마찰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군 수뇌부 교체 가능성 평가

현재 러시아 군부의 최고 정점에 있는 인물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입니다. 

이들은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임명한 인물들로 11년째 국방을 총괄하면서 군 수뇌부는 물론 러시아군 전반에 이들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며 푸틴도 이들에 대한 신뢰가 높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군 수뇌부를 교체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군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공존하고 있어 프리고진의 군사반란 원인을 제공한 두 명의 군 고위급 인사에 대한 경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푸틴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국방 전체에 대한 군정권을 갖고 있고 러시아내 권력서열 4번째로 푸틴도 쉽게 경질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또한 군령권을 통한 군사동원능력을 갖고 있어 명분 없이 경질시킬 경우 역풍을 맞거나 군사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푸틴은 일단 프리고진의 군사반란이 발생하고 이틀이 지난 지금 성명을 통해 현 군사지휘부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군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 형국이지만 한편으로는 군 수뇌부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첩보도 전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푸틴 입장에서 바그너 용병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정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행동하도록 한 군 수뇌부에 대해서 불만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바로 교체하면 프리고진의 의견을 들어주는 모습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충분한 보상과 협의가 이루어지는 선에서 군 수뇌부 교체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의 차기 군 수뇌부 유력 후보

푸틴이 군 수뇌부를 교체한다면 국방장관 0순위 물망에 오르는 인물로 모스크바시 인근 툴라주의 주지사인 알렉세이 듀민 입니다. 총참모장 후보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현 항공우주군사령관으로 프리고진이 군사반란을 멈추고 철군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장관 및 총참모장 유력 후보군
알렉세이 듀민 국방장관 후보(좌)-세르게이 수로비킨 총참모장 후보(우)

알렉세이 듀민은 연방보안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푸틴대통령 경호실 차장 시절 푸틴과 함께 곰사냥을 하다가 곰으로부터 부틴이 공격을 받았을 때 신속하게 총을 발사하여 푸틴을 구한 적이 있다고 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연방 영웅 칭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알렉세이 듀민은 2014년 크림반도점령 시 통합사령관으로 푸틴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으며 이후 국방차관까지 하고 중장으로 전역을 하였습니다.

특히 알렉세이 듀민은 푸틴 대통령이 차기 후계자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로 군사경력은 충분히 쌓았기 때문에 행정능력을 배우라는 차원에서 2016년부터 모스크바 인근 툴라주의 주지사로 임명하여 경험을 쌓게 하고 있고 2024년 푸틴이 정계를 은퇴하든 재선을 하든 차기 러시아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러시아군 군령권을 갖고 있는 현역 군서열 1위 총참모장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대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지난해 가을 특수군작전 통합군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우크라이나전을 주도했으나 리만전투에서 참패하면서 경질되어 숙청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장으로 항공우주군사령관직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프리고진이 군사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것을 막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군에서 세르게이 수로비킨에 대한 평가는 다소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애국심도 강하고 푸틴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푸틴의 신임이 높아 군 수뇌부 교체 시 총참모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맺음말

푸틴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현 군지휘부와 러시아 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발표를 했는데 러시아 OSINT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총참모장 교체작업에 들어갔고 한 편에서는 이미 지정이 되었다는 내용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이 어떤 결정을 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 국방차관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마리우폴의 도살자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이 올해 초 숙청된 후 바그너 그룹에 합류했는데 현직에 있을 때부터 서방 정보기관 분석에 의하면 러시아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난다면 미진체프가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정권욕이 강한 인물로 그가 바그너 그룹에서 군사력을 갖고 있는 한 프리고진보다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 군 수뇌부와 적절하게 타협을 한 후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본인 측근들로 교체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이번 군 수뇌부의 교체는 향후 본인이 퇴임 후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믿을 만한 후계자를 찾는 것과 병행될 것이며 그 중심에 알렉세이 듀민 현 툴라주 주지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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