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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상식 및 사회문제

강대국들의 완충지대 스위스의 생존전략 알아보기

by 이슈 분석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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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이탈리아 등 강대국들조차도 눈엣가시였던 스위스만은 건들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치 독일마저도 스위스만은 공격하지 못했는데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완충지대 스위스의 생존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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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지정학적 특징

스위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은 스위스 하면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스키 마니아들의 성지이며 드넓은 초원과 침엽수림의 숲이 만들어낸 절경으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관광 선진국,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를 만드는 국가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스위스는 오늘날과 같은 평화로움 뒤로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는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여러 강대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이며 유럽 교통의 요지로 역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항상 외부의 침입에 시달리던 국가였습니다.

이탈리아가 유럽 대륙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스위스를 거쳐야 했고 독일도 남부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위스를 지나야 했기에 스위스는 역사적으로 유럽 교역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15개 EU 회원국 간의 육로 수송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은 멋진 풍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독립과 중립을 지키는 데 있어 자연 장애물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가지 공식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언어적 다양성은 스위스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면적은 대한민국의 절만 크기이고 인구는 9백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국민총생산(GDP)은 세계 20위이며 1인당 GNP는 항상 세계 5위권 내 수준을 유지하는 선진국으로 작은 규모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도 스위스를 침공하지 못한 이유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역을 점령했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도 스위스를 공격하는 것만큼은 매우 신중했습니다. 

유럽대륙 교통의 요지로 군수품의 주요 보급로가 될 수 있는 스위스를 확보하면 전투근무지원에 매우 유리함에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스위스를 공격하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스위스 정부와 40만이 넘는 민병대의 결사 항쟁 의지가 컸기 때문에 공격을 할 경우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으며 나치 독일의 장군들 대부분은 스위스 공격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스위스로 향하는 모든 도로에는 폭발물이 설치되어 접근이 제한되었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서 공격할 경우 알프스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비전투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 독일 장군들은 스위스를 점령함으로써 얻는 이득보다는 손실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마르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가 아니었고 석유 등 전쟁물자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프랑이 꼭 필요했으며 스위스 프랑은 스위스 은행의 국제 결제망을 통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스위스 공격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스위스 내 나치 대원들이 4만 명 이상 활동을 했고 이들을 통해 스위스를 분열시켜서 스스로 붕괴되도록 하려고 했으나 스위스 정부에서 나치 대원들을 강력하게 색출하여 처형하고 체포했으며 모든 나치 활동을 금지시키면서 스위스 내 독일의 영향력은 급격하게 약화되었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독일군 전투기가 스위스 영토에 들어오자 스위스는 자위권 차원에서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는데 이 사건이 히틀러를 자극해고 히틀러는 모든 장군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를 공격하려고 계획했으나 독일과 소련 간 전쟁이 발생하면서 공격계획이 취소되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스위스 침공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력한 군사방호 능력을 구축한 스위스

가. 전 국민의 무장화

위스는 인구가 9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동원체계를 간소화하여 전쟁 발발 시 48시간 이내에 60만 명 이상의 병력자원을 소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예비전력민병대와 민방위로 구분을 하고 민병대는 연령별로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는 정예군,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보충군,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까지는 후비군으로 세분화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예비전력 시스템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밴치마킹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위스는 휴전 중인 국가도 아니고 영세 중립국임에도 국가 안보에 대한 국가와 국민들의 대비태세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이며 복무방식은 우리나라와 다소 상이합니다. 우리나라는 한 번 입대하면 육군을 기준으로 18개월 근무 후 전역하지만 스위스는 20세에 신병교육 18주, 21세에서 26세까지 매년 3주간 복무하고 27세에서 37세까지 예비전력으로 복무한 후 전역하는 시스템입니다. 

스위스는 미국과 같이 국민들의 총기 보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총기를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인구 순위 100위의 스위스가 총기보유는 세계 3위라는 것은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으며 유사시 대부분 가정에서 전투대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기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면 스위스 국민들은 총기가 유사시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 전 국토의 요새화

유럽 전역에서 스위스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 사이의 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스위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2014년까지 스위스 국토 내부로 이어지는 모든 터널과 다리, 도로에 폭탄을 설치했고 적의 공격이 예상될 경우 모든 접근로를 폭파하여 차단할 수 있는 방호체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진입로만 차단되면 스위스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알프스 산맥 밖에 없었기 때문에 스위스는 진입로 차단 계획을 완벽하게 수립하고 있었으며 모든 지역에 폭탄을 설치하여 지상으로의 적의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폭파된 도로를 복구하고 내부로 접근하더라도 도로 곳곳에 대전차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었고 알프스 산 중턱에는 위장한 대포가 2만 개 이상 숨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스위스를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수단은 공중전력을 이용하여 공격을 하더라도 국민들은 모두 벙커로 피할 수 있어 피해를 줄 수 없는 방호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벙커 설치 관련해서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벙커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강제했다고 하며 개인벙커가 30만 개, 공공벙커 5100여 개가 스위스 전역에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지하 대피시설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공공 벙커의 경우 출입문 두께가 1미터 이상의 철문을 사용하고 내부에는 응급시설과 주방, 샤워실은 물론 오랫동안 생활이 가능하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하며 개인벙커도 공공벙커  못지않게 장기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벙커 보유 수치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가 벙커 수용능력이 70%인데 스위스는 110%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호 수단을 스위스가 구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공군전투기는 알프스 산 중턱에 땅굴을 파서 만든 격납고에 보관하고 있어 완벽하게 생존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적 입장에서 찾는 것도 힘들고 설령 위치를 찾더라도 정확하게 공격해서 피해를 주는 것은 매우 제한된다고 합니다. 산 중턱에 주차장 같은 시설들 주변에 F-18 호넷 전투기 격납고가 있다고 할 정도로 완벽하게 은폐 엄폐 되어 있어 적 공격으로부터 완벽하게 방호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결  론

이상과 같이 스위스가 강대국들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와 스위스가 오랫동안 외부로부터 공격을 막을 수 있었던 생존전략을 알아봤습니다.

영세중립국으로 전쟁과는 거리가 먼 스위스가 세계 30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완벽한 방호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스위스인들의 기질, 성향, 문화, 성격이 작용한 것이며 스위스 정신(Schweizer Mentalit)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위스인들은 역사적으로 모든 걸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특유의 성향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성향이 세계 최고의 용병국가로 인정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최고의 싸움꾼을 양성했던 스위스는 많은 국가들이 힘이 없고 대비하지 않아 유사시 국민들이 수난을 당하는 것을 용병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체험했기 때문에 자국의 방호에 진심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국가차원에의 거창한 정치적 결정도 아니고 지리적 이유도 아닌 스위스인들의 특유의 기질이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독일의 히틀러조차도 스위스는 침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했던 스위스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대비태세가 강력한 국가로 감히 침공할 수 없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EU와 NATO라는 유럽공동체들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주변국의 위협이 많이 사라졌다고 판단하여 2014년 기반시설에 설치했던 폭발물들을 제거했고 벙커 설치에 대한 기준도 의무화하지 않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만 보유하면 되는 것으로 법을 개정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0년이 지나서야 도로와 다리 등에 설치한 폭발물을 제거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스위스인들이 안보 위협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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