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가 된 이유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동의 한 국가도 아니고 북아프리카의 한 국가도 아니며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인데요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가 된 배경에는 역사적, 지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가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가 된 이유

사막의 종교라고 알려진 이슬람교가 어쩌다 동남아시아까지 전파되어 인도네시아를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로 만들었는지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이 있는데 이것을 명확하게 밝히기에는 인도네시아 기록들이 많지 않아서 제한된다고 합니다. 

혹자는 9세기 이전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직접 건너왔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12세기와 13세기 사이에 아랍 상인들과 인도 상인들을 통해서 이슬람교가 전파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후자가 더 많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이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역사적 배경

가. 이슬람교의 유입과 초기 확산

인도네시아에 이슬람교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학자마다 상이한데 일반적인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12세기 말과 13세기 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작은 왕국들로 나뉘어 있었고 동남아시아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하면서 이슬람교가 무역상인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전파되었습니다.

특히 아라비아 반도나 인도, 페르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무슬림 상인들에 의해서 전파되었고 수마트라의 아체와 자바섬 등 주요 항구 도시들은 이슬람 상인들의 주요 거점으로 자연스럽게 무슬림이 확장되는 환경이었던 것입니다. 

무슬림 상인들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슬람 교리를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이슬람은 지역의 기존 종교들과 공존하면서 수용되었고 무역이 활발해지고 이슬람 상인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13세기 중반 수마트라 북부에서 파사이 술탄국을 건국한 말릭 알 살리흐의 묘비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술탄이라는 칭호는 이슬람 종교지도자 칼리파가 세속의 군주에게 하사하던 칭호로 이슬람 세계의 세습 군주를 이르는 말이고 묘비의 장식이나 양식이 이슬람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정복전쟁을 통해서 강제적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무역 상인들에 의해 평화롭게 천천히 전파되었고 현재까지도 인도네시아 전역에 서서히 전파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8세기부터 전쟁을 통해서 이슬람교가 전파되었고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유럽 등도 전쟁을 통해서 전파되었는데 인도네시아는 상인과 선교사에 의해서 평화롭게 전파되었다는 것이 매우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이슬람 제국의 형성과 영향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인도네시아는 여러 이슬람 왕국들이 번창했습니다. 이들 왕국 중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왕국은 데막과 마타람, 티도레 등이었는데 이슬람 왕국들은 지역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이슬람 교리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이슬람 제국들의 통치는 이슬람 교육과 법률 체계를 도입하고 이슬람 문화를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게 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점차 이슬람화가 되었으며 이슬람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다. 제국주의 시대와 이슬람의 지속성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네널란드 식미 통치 기간 동안에도 이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 정부는 이슬람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이슬람은 오히려 민족 정체성과 독립운동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이슬람 지도자들은 독립운동을 이끌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340년 동안 네덜란드의 식민지 통치하에 있었음에도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이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정복이나 약탈보다는 경제적 이윤추구가 목적이었기에 강력한 통제를 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12년 사레깟 이슬람이라는 이슬람 연합이 창설되고 사레깟 이슬람은 중부 자바지역에서 설립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이슬람 대중조직이 되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 최초의 정당이 되기도 하는데요 지식인이나 관료, 상인, 노동자나 농민 등 광범위한 계층들이 참여하면서 전국적인 조직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슬람이라는 종교 안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운동을 위한 다른 단체들이 속속 만들어지며 그 대표적인 것인 나흐드라뚤 울라마, 무함마디야, 이슬람연맹 등이며 이슬람교 범위 안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자고 주장하면서 교육이나 기타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앞두고 무슬림 정치 단체를 중심으로 "샤리아 준수 의무" 같은 것을 넣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다른 종교단체들의 반발로 한 발 물러나면서 타협점을 찾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955년 인도네시아 독립 후 선거결과

1955년 독립 후 치러진 첫 선거에서 이슬람교 정당이 45%, 좌익정당이 19%, 민족주의 정당이 23% 등의 지지를 받으며 정당 간 협상과 조율을 통해 극단적 이슬람주의로 가는 것을 견제하는 모습을 만들어냈고 인도네시아가 현재까지도 특정종교의 정당이 일방향으로 가지 않는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의 2대 대통령 하지 모하마드 수하르토는 30년 간 독재 정권을 유지했는데 1998년 5월 수하르토 대통령 사퇴까지 이슬람 단체들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들은 선거제도 확립과 양성평등, 민주정부 설립을 핵심 가치로 투쟁을 했으며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로 빠지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지리적 요인

인도네시아는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사는 섬은 922개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많은 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곳을 침공해서 전쟁을 하고 이슬람을 전파하는 것이 매우 비효율적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슬람이 무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전파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고 동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교역로에 자리 잡고 있어 이슬람 상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아라비아 반도나 인도, 페르시아 등에서 온 무슬미 상인들은 이슬람 교리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는 데 용이했던 것입니다. 

아라비아 반도는 이슬람의 발상지이자 중심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이슬람 전파가 용이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국가로, 해양 교역이 매우 활발했으며 해상 무역은 단순한 물품 교환을 넘어서, 문화와 종교의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통러였습니다. 

이슬람은 이러한 해양 교역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특히, 자바와 수마트라와 같은 주요 섬들은 이슬람 전파의 중심지가 된 것입니다. 

 

맺음말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가 된 것은 역사적, 지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역사적으로 이슬람은 무역과 제국의 확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도입되었고 확산되었으며 지리적으로 전략적 위치와 해양을 통한 교역의 중심지로 이슬람이 자연스럽게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인도네시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국가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의 신비주의 분파며 율법과 교리 학습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신과 합일되는 것을 추구하는 수피 무슬림이 처음 인도네시아에 드어와서 중동지역의 와하브 파와 같이 이슬람 수니파의 근본주의 분파처럼 원론적 이슬람을 중요시 여기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2억 7천5백만 명 정도로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데 이 중에서 무슬림이 87%로 2억 3천만 명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 종교 분포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은 큰 충돌 없이 힌두교나 불교, 기독교 등 가른 종교와 공존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중심 종교로 자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또한 수백 년 동안 네덜란드의 통치를 받았지만 네덜란드령 동인도 총독은 자카르타를 동남아 지역의 무역 중심지로 만들려고 노력했지 땅을 넓히고 강제적으로 네덜란드 화하는 것에는 관심이 적었으며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치중했기 때문에 종교를 퍼뜨리는 것 또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슬람교가 확장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테러나 극단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 이슬람 근본부의가 강화되는 추세가 엄격한 율법 적용과 과격단체의 출현으로 이어졌으며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절정에 이르렀고 인도네시아도 이슬람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2001년 12월 24일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6개 도시에 대해서 지하드 테러리스트들이 인도네시아 내 교회에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확인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라는 동남아시아 이슬람 무장조직이었으며 2004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호주 대사관 폭탄테러 또한 발생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테러들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생했습니다. 

2022년에는 기존의 형법을 이슬람교에 가깝게 개정하면서 인권단체나 시민단체로부터 굉장한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요 혼외 성관계가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혼전 동거 시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거나 낙태금지, 신성모독 법 확대, 무신앙 권고 금지 등 기존의 인도네시아 형법에 이슬람 근본주의 내용을 가미하면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이슬람 단체인 다흐둘라뚤 울라마는 인도네시아가 결국 국민국가로 가는 것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교도이기 때문에 배척해서도 안 되며 종교와 신앙을 뛰어넘는 하나의 국민으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어 다른 극단주의 이슬람과는 달리 온건하고 평화로운 이슬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극단주의 국가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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